지중해 식단이 장수 식단으로 떠오르면서 채소와 과일 섭취가 적극 권장되고 있다. 아침 식사와 후식으로 과일을 먹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얌전하게 껍질을 벗기고 과육을 주로 먹는다. 껍질째 먹으면 식감이 좋지 않고, 껍질이 농약에 오염되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깨끗하게 잘 씻어서 껍질째 과일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매우 많다. 과일과 채소를 대상으로 암 발생을 억제하는 항돌연변이능과 퇴행성 변화를 막는 항산화능을 분석 비교해 보면, 각종 채소류는 항산화능과 항돌연변이능이 모두 높게 나타난 반면 과일류는 항산화능은 높게 나왔지만 항돌연변이능은 거의 없었다.
다시 과일류를 껍질과 과육으로 나누어 참외, 망고, 사과, 배, 자몽, 오렌지 등을 비교해 본 결과 항돌연변이능이 껍질은 높이 나왔지만 과육은 매우 낮았다. 껍질에 있는 안토시아닌을 비롯한 퀘르세틴, 루테올린과 같은 각종 폴리페놀류, 베타 카로틴 같은 카로틴류 및 플라보노이드류, 이소티오시안화류의 물질이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과일을 먹을 때는 껍질째 먹기를 적극 권장한다.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장수 식단이다. 과일을 통째 갈아서 스무디 형태로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과일은 당 함량이 높을 뿐 아니라 당의 주체가 과당이어서, 혈당이 높은 사람은 단 과일 과량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과당은 대사 경로가 바로 지방 생합성으로 연계되기 때문에 비만을 유도할 수 있다. 과일을 먹을 때는 적정량을 섭취하고, 껍질과 같이 먹기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