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의학 전문 유튜브 콘텐츠 ‘이러면 낫는다’가 6일 고령화 시대 꼭 지켜야 할 ‘오감’ 시리즈 1편으로 청력에 대해 다뤘다. 난청 분야 대가로 꼽히는 정성욱 동아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최재영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출연해 난청의 징후와 증상 등에 대해 소개했다.
난청은 2050년 700만명이 앓는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최 교수는 “70세 3명 중 1명이, 80세 2명 중 1명이 난청 환자”라며 “젊은 시기 과도한 소음 노출이 이 같은 노화성 난청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여기에 유전적 취약성과 비만,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이 난청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난청을 방치하면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사회 활동이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난청 환자들은 우울증 빈도가 높다. 치매 확률도 높아진다. 정 교수는 “청력이 나쁜 사람들은 인지 능력의 대부분을 듣는 데 써야 한다”며 “대화 때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카페나 대합실 등에서 주변 소음이 심할 때 못 알아듣는 것이 대표적인 난청의 초기 증상이다. 통화를 알아듣기 어려운 것도 초기 증상 중 하나다. 최 교수는 “청력은 조금 떨어지면 인지하기 어렵다”며 “집에서 가족들과 같은 음량으로 TV를 볼 때 잘 못 알아듣고 답답하다면 청력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상 생활에서 청력을 보호하는 방법은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 음량을 줄이는 것이다. 정성욱 교수는 “지하철은 시끄럽기 때문에 음량을 끝까지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청력이 크게 나빠진다”고 했다.
보청기는 난청 치료의 가장 첫 단계지만, 한국은 OECD 국가 중 보청기 착용률이 가장 낮다. 최 교수는 “한국에선 보청기를 끼면 엄청나게 나이를 많이 든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보청기를 늦게 낄수록 이미 인지능력이 저하돼 대화를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청력 검사 결과에 따라 빠르게 보청기를 끼는 것이 좋다”고 했다.
보청기로도 해결이 안 되는 난청 상태라면, 귀 안에 소리를 전달해주는 인공와우를 삽입할 수 있다. 인공와우는 청신경에 전기적 자극을 직접 제공해 줌으로써 상실된 청신경세포의 기능을 대행하는 전기적 장치다. 말소리를 전기적 신호로 바꿔 달팽이관에 있는 청신경세포를 자극하여 대뇌에 소리를 전달하여 듣게 해준다. 인공와우 삽입 수술은 주로 전신마취로 이뤄졌으나, 정 교수는 최근 국소마취로 인공와우를 넣는 방법도 개발됐다고 전했다.
난청 예방과 해결책을 알려주는 이번 ‘이러면 낫는다’는 유튜브 홈페이지나 앱에서 ‘오!건강’을 검색하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