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은 매년 겨울 유행하는 대표적 호흡기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사망률이 10만명당 20~200명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이다. 다행히도 독감 백신 주사는 독감 예방에 효과적이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몇 주 안에 바이러스 항체가 최고치에 도달하고 이후에는 사라지기 때문에, 너무 빨리 접종하거나 늦게 접종하면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최근 독감 백신 투여 시기와 효과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영국의학회지에 보고하였다.
연구는 독감 백신을 접종한 2~5세 미국 어린이 82만9223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미국 어린이들은 생일 무렵 병원에서 연간 예방 검진을 받으면서, 독감 백신을 접종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생년월은 독감 백신 접종 시기와 대개 일치한다. 어린이들의 생년월과 그해 독감 시즌의 실제 독감 발생률을 비교 조사한 결과, 10월에 태어난 어린이가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는 독감 발생률이 2.7%로 가장 낮았다. 반면 8월에 출생한 경우는 3.0%, 12월에 출생한 경우는 2.9%로 10월생 어린이보다 독감 발생이 많았다.
즉 독감 백신을 10월에 접종하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어 유지되는 시기와 독감 바이러스가 주변에 유행하는 시기가 일치하기 때문에 가장 예방 효과가 뛰어났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지만, 성인에게도 같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올겨울 독감 백신을 이왕이면 10월에 맞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