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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몸이 지친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땡볕 속을 걸으면 땀도 많이 나는 데다 호흡이 가빠져 알게 모르게 호흡을 통한 수증기 배출도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탈수가 일어나기 쉽다.

갈증을 느낀다면, 이미 탈수가 온 상황이다. 물을 마실 때 “물맛 좋다”고 느낀다면, 이미 몸에는 탈수가 왔다. 뒤늦게라도 물이 들어와 물맛을 좋게 느끼는 경우다. 게다가 노인은 탈수가 와도 갈증을 덜 느껴서 탈수가 금세 심해진다. 몸에서 수분이 1% 손실되면 갈증, 2% 손실 땐 현기증이나 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

요즘처럼 폭염이 이어지면 일상생활에서 갈증 여부와 상관없이 물을 자주 마시고, 탈수가 오지는 않았는지 몸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탈수 상태는 손가락으로 몇 초 만에 알 수 있다. 손가락 꼬집기(pinch) 테스트다. 엄지와 검지로 손등 피부를 잡아서 끌어올렸다가 놓았을 때 피부가 되돌아가는 시간을 보는 검사다. 정상이면 피부가 바로 돌아간다. 탈수 상태에서는 천천히 되돌아간다. 피부가 느리게 움직인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이는 수분이 부족해 피부가 탄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다시 꼬집기를 해보면 되돌아가는 속도가 빨라진 것을 볼 수 있다.

소변 색을 봐도 탈수 상태를 알 수 있다. 김성권 서울의대 신장내과 명예교수는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 몸 안 수분이 부족해지면 콩팥은 소변을 적게 만들고 소변 색도 진하게 변한다”며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 색이 연해지고 소변 양도 많아지니 소변 볼 때마다 그 상태를 살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땀을 많이 흘렸다고 일부러 소금을 먹거나 식염 포도당 알약을 섭취하기도 하는데, 정상적으로 식사하는 사람은 그런 식의 소금 추가 섭취는 굳이 필요 없음이 밝혀졌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