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60대 남자가 최근 위 어금니에 임플란트를 심었는데, 흔들려 빠질 것 같은데, 그 원인이 축농증 같다는 말을 들었다며 진료실에 들어섰다. 아니나 다를까 검사를 했더니, 축농증이 위 치아와 임플란트가 있는 위 턱뼈까지 침범한 것이 보였다.

이를 흔히 임플란트 축농증이라고 부르는데, 정확한 명칭은 치성 부비동염이다. 치과적 문제와 관련된 부비동염(축농증)이라는 의미다. 요즘 임플란트와 관련된 축농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축농증 환자 10명 중 한두 명은 임플란트 축농증이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앞으로 더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된다.

임플란트 중에서도 축농증과 관련되는 것은 윗니 임플란트다. 임플란트를 심는 위턱(상악) 치조골과 축농증 원인 부위인 상악동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축농증은 콧속 비강 주위에 있는 작은 동굴 모양의 공기 주머니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염증성 분비물이 증가하고, 이것이 고여 농(고름)으로 변하는 질환이다.

임플란트를 할 때 치조골이 잘 견디도록 인공 뼈 이식을 하는데, 그 과정서 상악동 점막이 찢어지고, 이식한 인공 뼈가 상악동에 들어가 축농증이 발생할 수 있다. 축농증으로 인한 염증성 분비물이 찢어진 점막 아래로 흐르면 임플란트 주위에도 염증이 생겨 흔들린다.

필자는 주변에 임플란트를 하겠다는 분이 있으면 하기 전에 반드시 이비인후과 가서 축농증을 확인하라고 당부한다. 축농증 때문에 기껏 심은 임플란트를 빼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축농증은 대부분 코막힘, 누런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어떤 축농증은 다른 증상은 없고 기침만 만성적으로 나서 축농증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