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발생한다. 흔히 혈당을 잘 올리는 쌀밥, 빵 등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아는데, 고기 과다 섭취도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

저명한 국제 학술지 랜싯의 당뇨병 및 내분비학편에 고기 종류별 섭취와 당뇨병 간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고기 종류는 쇠고기, 돼지고기 등 적색 육류(red meat), 햄, 소시지, 베이컨과 같은 적색 육류 가공육 그리고 닭고기, 오리고기 등의 가금류로 나눴다.

연구는 미국, 유럽, 아시아 20개 국가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건강인 196만6444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의 육류 섭취량과 종류를 조사하고 평균 10년을 추적 관찰하면서 당뇨병 발생을 비교했다. 이 기간 당뇨병은 총 10만7271명에서 발생했다.

조사 결과, 매일 쇠고기, 돼지고기 등 적색 육류 100g 섭취가 늘 때마다, 당뇨병 발생은 10% 더 증가했다. 햄, 소시지 등의 가공육은 매일 50g 섭취가 증가할 때마다 당뇨병은 15% 더 증가했다. 반면에 가금류는 매일 100g 섭취 증가 시 8%가 더 증가했다.

육류에 다량 포함되어 있는 포화지방산은 인슐린이 효율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인슐린 내성을 유발한다. 육류가 장내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사물도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 가공육의 경우는 제조 시 첨가되는 질소화합물 대사물들이 당뇨병 발생과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이 걱정된다면, 육류를 피하고, 꼭 먹어야 한다면,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를 먹고,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