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감기에 걸린 아이가 더워하면 에어컨을 틀어야 할지 말지는 부모 입장에선 큰 고민이다. 소아과 진료실에서 나오는 단골 질문이기도 하다.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은 “찌는 듯한 더위라면 아이가 더 지칠 수 있다”며 “에어컨을 틀되 외부 온도와 5℃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동시에 얇은 긴소매 옷을 입혀 체온을 유지하고, 습도는 50%를 유지하며 물을 자주 마시게 해야 한다. 너무 추우면 피부 혈관 수축으로 백혈구가 포함된 혈액 흐름이 감소하며 면역력이 떨어지고, 에어컨 바람에 코와 목 점막이 말라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소아과 전문의가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아이가 아플 때 찾아갈 곳도 줄고 있다. 국내 유일 소아청소년 전문 병원인 우리아이들병원의 정성관 이사장과 백정현 병원장은 그런 부모들을 위해 진료 시 자주 받은 각종 물음과 그에 대한 상세한 답을 정리한 ‘슬기로운 육아 처방전’을 최근 출간했다. 지난 10년간 우리아이들병원을 찾은 아이 500만명의 데이터가 반영됐다.
책에는 ‘가장 효과적인 해열제 복용법’과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기침 종류’ ‘화상 입었을 때 응급조치’. ‘삼킨 이물질 크기별 대처법’ ‘소아 빈뇨의 흔한 원인 세 가지’ 등 아이를 키우면서 겪기 쉬운 경우에 대한 판단 기준과 대처법이 상세하게 담겼다. 정 이사장은 “초보 부모와 예비 부모를 위해 성장과 발달, 질병 관련 가장 많은 질문만 가려 뽑았다”며 “부모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려는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