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오십견에 잘 걸리고, 당뇨, 고지혈증, 흡연은 회전근개파열을 부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40대 이상에서 잘 발생하는 어깨 질환이 내분비계 질환과 연관 있다는 얘기다.

정석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내분비계와 어깨가 상관없어 보이지만 여태 알려진 연구 결과로는 오십견의 주요 위험인자는 당뇨·갑상선기능저하증, 회전근개파열은 당뇨·고지혈증·흡연 등 내분비 질환과 관련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이런 질환을 앓는 분들은 평소에 스트레칭을 많이 해서 어깨 질환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뭉뚱그려 ‘어깨가 아프다’고 하지만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고, 어떤 질환은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 혹은 동결견이다.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 주위가 유착되면서 어깨의 운동 범위가 서서히 제한되는 질환이다. ‘동결견’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어깨가 얼음처럼 굳은 상태라는 의미다. 50대에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통상 오십견으로 부르지만, 최근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의 증가로 30대, 40대에서의 발병이 늘고 있는 추세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외상, 퇴행변화, 반복적인 사용 등으로 파열되는 질환이다. 어깨뼈 사이에는 4개의 근육이 통과한다. 이들 근육은 팔을 안으로, 밖으로 돌리는 회전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회전근’이라고 부른다. 이들 근육은 회전근개라는 힘줄을 통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어깨뼈가 탈구되지 않도록 유지하는데, 회전근개파열은 이것이 끊어지거나 파열되는 등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서 환자들이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파열 범위가 점차 넓어져서 심각한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상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이 다르다. 회전근개파열 환자들은 어깨를 위로 올릴 때 통증을 느끼지만, 오십견 환자들은 위·옆·아래 등 모든 각도로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을 느낀다. 이상욱 인천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오십견은 자신이 팔을 들어도 올라가지 않고, 남이 들어 올려줘도 올라가지 않는다. 회전근개파열은 스스로 힘을 줘도 잘 올릴 수 없지만, 유착은 없기 때문에 남이 올리면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정석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를 많이 쓴다는 것은 자주 쓴다기보다 자극이 많이 가도록 쓴다는 개념이다. 어깨에 과한 자극이 가는 직업,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며 “손을 멀리 뻗을 때, 위로 뻗을 때 주로 통증을 느끼고 물건을 옮길 때 힘 빠지는 느낌을 받으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회전근개힘줄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고 염증이 있는 정도라면 재활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고, 재생주사, 콜라겐주사, PRP주사 등 주사 치료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 치료가 기본이다. 오십견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팔의 운동 범위가 점차 호전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칭, 약물치료, 주사요법을 적절히 시행해야 한다. 보존적인 치료에도 호전이 없으면 도수해리술이나 관절경을 통한 관절낭해리술 등의 수술적 방법을 시도한다.

하지만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모든 어깨 질환의 통증을 줄이는 기본은 스트레칭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석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정석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 질환은 어깨 관절 주위 근육의 경직성이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데다, 스트레칭이 회전근개파열을 진행시킨다는 근거는 전혀 없기 때문에 통증을 느낄 때나 재활할 때,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루에 세 번, 10~20분 정도 틈틈이 벽에 대고 한 번, 아침에 눈 떠서 한 번씩이라도 스트레칭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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