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 교수가 최근 조선일보 건강·의학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에 출연해 초고령 장수인의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박 교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전국의 백세인을 연구해온 장수의학 분야의 권위자다. 이번 방송에서 그는 유전적 요인은 장수에 30%만 영향을 미치며, 나머지 70%는 생활습관과 환경 요인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백세인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의 발병률이 일반 고령자보다 현저히 낮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시 80대 고령자의 사망률이 20%에 이르지만, 백세인은 오히려 5%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백세인이 꾸준한 신체 활동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백세인들은 집에서 텃밭을 가꾸거나 지속적으로 움직이며, 일상생활을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이웃과의 사회적 교류를 중요시하며, 집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혼밥과 혼술은 장수에 해롭다”고 경고하며, 사회적 관계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식습관 역시 장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 교수는 백세인들이 삶은 고기를 주로 먹어 발암물질 섭취를 줄였으며, 데친 나물을 통해 채소 섭취량을 늘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나물을 데치면 비타민C 손실이 발생하지만, 항노화 성분인 피토케미칼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장수에 유익하다는 것이다.

그래픽=박상훈

또한, 백세인이 많이 사는 지역은 해발 200~600m의 산간이나 구릉지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하체 근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다. 박 교수는 “일본에서는 장수 운동으로 천천히 걷기와 빨리 걷기를 번갈아 하는 인터벌 걷기를 추천하는데, 이는 구릉지대를 오르내리는 효과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방송에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강수(康壽)가 중요하다”며, “사람들과 어울리며 꾸준히 몸을 움직이고, 뚜렷한 삶의 목적을 갖고 사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박상철 교수의 더 자세한 이야기는 조선일보 유튜브 ‘오건강’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