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강 기능 저하증, 일명 ‘구강 노쇠’가 노년기 건강에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씹고, 삼키고, 말하는 기능이 복합적으로 떨어지는 이 증상은 전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구강 노쇠는 단순히 입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만이 아니라, 영양 불균형, 사회적 고립, 만성질환 악화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한다.
구강 기능 저하가 시작되면, 딱딱한 음식을 먹기 어려워지고 사레가 자주 들리며, 입이 마르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노년기 근감소증과 신체 허약으로 이어지며, 더 나아가 치매 발생률도 높아진다. 구강 기능은 단순히 먹고 말하는 것뿐 아니라, 전신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구강 노쇠를 진단하기 위해 간단한 설문 조사를 시행한다. ‘6개월 전보다 딱딱한 음식을 먹기 힘들다’, ‘사레가 자주 든다’, ‘입 마름이 심해졌다’ 등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할 경우 구강 기능 저하증으로 간주하고 검사를 권장한다. 사레는 흡인성 폐렴의 위험을 높이며, 이는 고령자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구강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구강 근육과 혀를 지속적으로 단련해야 한다. 혀는 음식의 강도와 위치를 감지해 저작 기능을 지휘하고, 침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는 핵심 역할을 한다. 혀 운동은 간단하지만 효과적이다. 혀를 앞으로, 좌우로, 위로 세게 뻗거나, 볼을 빵빵하게 만드는 운동 등을 통해 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이러한 운동을 하루 10회씩 반복하면 구강 기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껌 씹기도 구강 건강에 효과적이다. 껌은 침 분비를 촉진해 구강 건조증을 완화하며,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구강 건강은 단순히 치아 관리뿐 아니라 전신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치아 저작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딱딱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식사에 집중해 천천히 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치아 상태를 관리해야 구강 노쇠를 예방할 수 있다. 구강 건강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조선일보 유튜브 ‘글쓰는 닥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