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수면은 정신 건강뿐 아니라 면역 기능, 인지 기능 및 신체적 건강에 필수 요소다. 그런데 사람의 수면 시간은 나이에 따라 달라져서, 아기 때는 하루에 12시간 이상 자지만 노인이 될수록 줄어든다. 수면 시간과 사망률 관계를 조사한 유명한 연구 결과가 정신과학 연대기에 발표된 바 있는데, 최근 수면 장애가 늘면서 새삼 주목받는다.
이 연구는 미국 암 예방 연구 사업에 참여한 평균 57세 미국인 110만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들의 하루 수면 시간을 조사하고, 평균 6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전체 사망률을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대상자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하루 8시간이었고, 추적 기간 남성의 9.4%, 여성의 5.1%가 사망하였다. 전체적으로 하루 7시간을 자는 사람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7시간을 기점으로 적거나 많을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는 패턴을 보였다. 수면 시간이 8.5시간 이상이나 4시간 이내이면 사망률이 15%나 높았다. 수면제를 매일 먹은 사람은 사망률이 24% 높아졌다.
자는 동안 뇌에서 노폐물을 청소하고, 면역, 신경, 근골격계 등에서 수면과 동화 작용을 해 재충전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면과 사망률이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면 시간이 부족해도 문제지만 너무 많아도 문제다. 하루 6~8시간 자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잠이 안 온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수면제를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면 위생 수칙을 잘 지켜서 수면제 없이도 잠을 잘 자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