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으로 약을 복용할 때도 주기적으로 혈압을 재서 약물 효과를 검증하고, 필요하면 약물을 조절해 나가야 한다. 그만큼 정확한 혈압 측정이 중요하다. 요즘은 일상생활에서 측정한 혈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에, 집에서 가정용 자동 혈압계로 잴 때 정확한 측정 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혈압을 잴 때 팔의 자세에 따라서 혈압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조사한 연구가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내과판에 발표됐다.

연구는 평균 57세 미국인 133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자에 대해, 커프(팔뚝에 감는 부분)를 심장 높이에 위치시킨 후 자동 혈압계를 이용해서 3가지 방법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결과를 비교했다. 1. 책상에 팔을 올려놓고 측정(권장) 2. 손을 내려서 허벅지에 올려놓고 측정 3.팔을 옆으로 허공에 내린 상태서 측정 등이다.

연구 결과, 팔을 책상에 올려놓고 잰 혈압에 비해서, 손을 허벅지에 대고 재면 수축기 혈압은 3.9(mmHg), 이완기는 4.0이 높았다. 팔을 옆으로 내리고 측정했을 때는 수축기 6.5, 이완기 4.4가 더 높았다. 고혈압 환자는 팔을 옆으로 내리고 재면 수축기 혈압이 8.5나 높게 나왔다.

팔을 책상에 올려놓지 않으면, 혈액이 팔 아래로 쏠리고, 정맥 피가 돌아오는 혈류도 줄어서 반사적으로 혈관 수축이 발생하고, 팔 근육이 수축함에 따라 혈압이 실제보다 높게 나온다. 혈압을 정확히 측정하려면, 의자에 편안히 앉아서 다리는 꼬지 말고 양발을 지면에 붙인 상태로 팔은 책상 위에 올려 놓은 채, 혈압계 커프가 심장 높이에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