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유니콘처럼 뿔이 자라는 107세 중국 할머니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이는 과거부터 존재한 병이지만 전 세계의 환자 수를 정확히 집계할 수 없을 정도로 희귀한 피부병인 ‘피각’이다.
29일(현지시각) 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천모(107) 씨는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자신의 이마에 난 10cm 뿔을 공개했다. 이 뿔은 최근 몇 년동안 자라기 시작했는데, 헤어라인이 있는 이마의 정중앙에서 유니콘처럼 뿔이 솟아 있었다. 뿔은 천 씨의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한다. 100세가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건강하고 식욕이 왕성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천 씨는 뿔 제거 수술을 받을 계획이 없으며 많은 중국 네티즌들도 수술을 만류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오히려 이 뿔을 두고 ‘장수 뿔’이라며 그가 고령에 특이 질환이 있음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데에 놀라움을 표했다.
의료진은 천 할머니의 이마에 난 뿔 모양 돌출물을 ‘피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피각은 피부에서 곧거나 구부러진 형태로 생기는 황갈색 피부 돌출부로, 주로 각질로 이뤄져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피부 뿔이 주로 장기간의 햇빛 노출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피각은 노령 환자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60~70세에서 발병률이 높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나타날 수 있지만 남성의 경우 병변이 악성일 가능성이 더 높다. 뿔이 생기고 사라지는 과정이 반복하면서 염증이 동반되는 일도 있는데 이 경우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양성 종양으로 분류되지만, 악성 종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이러한 피부 뿔 제거 수술 후에는 방사선 치료나 화학요법이 필요할 수 있으며 수술 부위에 피부 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에는 중국 쓰촨성에서 80대 노인의 이마에 자란 새 부리 모양의 커다란 뿔이 화제가 됐다. 이 뿔은 약 8년 동안 자랐는데 성장 속도가 빨랐고, 뿔 주위의 피부가 빨갛게 벗겨지고 아프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2019년할는 인도의 샤얌 랄 야다브(74)가 두개골 상단에서 자란 10cm 길이의 피부 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