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선배 나라 일본은 올해 5차 국민건강 증진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1978년부터 수립된 10~13년 단위의 중장기 계획으로, 5차는 올해부터 시작하여 2035년에 이뤄질 건강 증진 대책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유사한 ‘국민건강 증진 종합계획’, 미국에는 ‘Healthy People(건강한 사람들)’ 등이 있다.
국민건강 증진 대책 목적은 일상생활에 제약이 없이 살아가는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함이다. 일본은 현재 건강 수명이 남자는 72.7세, 여자는 75.4세다. 우리나라는 남자 65.1세, 여자 66.6세 정도로, 일본에 못 미친다.
이에 일본의 건강 수명 늘리기 전략을 따가갈 필요가 있다. 일본 대책에는 인구 고령화, 시대에 따른 생활 습관 변화, 그로 인한 질환 발병 구조의 변화 등을 고려하여, 건강 수명 연장을 위해 사회와 개인이 실천해야 할 행동과 개선 포인트를 담았다. 대략 10년 간격으로 일본을 따라가는 우리의 인구 고령화와 질병 발생 패턴이기에 현재 일본의 건강 개선 포인트가 어디인지를 보고 따라 실천하면, 우리의 건강 수명도 효율적으로 올릴 수 있다.
일본은 적절 체중을 벗어나, 뚱뚱하거나 저체중 사람이 건강 수명을 크게 잡아먹는다고 봤다. 이에 비만과 저체중의 다이어트 젊은 여성, 저영양 노인을 집중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심각하게 적절 체중을 벗어나지 않은 사람(체질량지수 18.5~25)의 비율이 60.3%인데, 66%까지 올릴 계획이다.
잘 먹고 잘 움직여야 건강 수명이 늘어난다. 메인 요리와 반찬이 어우러진 식사를 하루 2회 이상 하도록 권했다. 채소와 과일 섭취량은 늘리고, 소금 섭취량을 더 줄여야 한다. 일상생활 하루 평균 걸음 수가 현재는 6278보인데, 이를 7100보로 늘리는 목표를 잡았다.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을 ‘운동 습관자’라고 부르고, 현재 28.7%인 비율을 40%까지 올릴 예정이다.
나이 들면 적절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몸의 회복력과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 이에 60세 이상에서 하루 평균 6~8시간 자는 사람을 늘려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이번에 새로 잡은 목표로, 적절 수면 시간이 건강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 노년기 사망을 올리는 대표적인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중증화율을 낮추자는 것도 이번에 처음 건강 증진 대책으로 등장했다. 초고령사회 인구를 반영한 결과다.
나이 들수록 수명을 갉아먹는 만성질환 관리가 중요하다. 40세 이상에서 수축기 혈압을 가능한 한 130(mmHg) 이하로 낮추도록 하고, 심혈관질환 발생 주범인 LDL콜레스테롤이 160(mg/dl) 이상인 사람의 수도 줄여 나갈 예정이다.
잘 씹어 먹을 수 있느냐가 건강 수명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에 치과 검진을 독려하고, 치주질환 유병자 수를 줄여 나가는 목표를 세웠다. 노년기 삶을 망치는 낙상 골절을 줄이기 위해 골다공증 검진 수신율을 집중적으로 올릴 예정이다.
일본과 한국은 당뇨대란이라고 부를 만큼 당뇨병이 국민병이 됐다. 당뇨병은 평소 혈당 관리를 하여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한데, 당뇨병 관리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 검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하여 8.0% 이상인 자의 비율을 줄여 나갈 예정이다. 당화혈색소 정상 기준은 6.5% 이하다.
사람들이 지역 사회에서 잘 어울리게 하는 것도 건강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이에 동네에서 같이 식사하거나 뭔가를 같이 배우는 사람과 인프라를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