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망막진단 플랫폼 시연을 하는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뉴스1

당뇨 합병증이 망막을 침범하면 실명(失明)이 올 수 있는데, 당뇨병 환자 10명 중 3명만이 망막 검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민석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민 건강 영양 조사 자료 2016~2021년 치를 토대로 국내 당뇨병 환자들의 당뇨망막병증 검진율을 조사하여, 그 결과를 대한의학회 공식 국제 학술지 한국의과학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 3717명 중 단 29.5%(1109명)만이 최근 1년 내 당뇨망막병증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검진율(37%·국민 건강 영양 조사 자료 2005, 2007~2009년 치 기반)보다 낮아졌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합병증의 하나로, 망막의 미세 혈관들이 손상되면서 혈액이 새거나 부종이 생기고 자칫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안저 검사로 조기 발견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석 교수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좋다고 평가하거나 눈에 다른 질환이 없는 환자들이 당뇨망막병증 검진을 덜 받는 경향이 있다”며 “흡연을 하거나, 운동, 식이요법 없이 약물치료로만 당뇨병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검진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당뇨병 환자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2022년 현재 506만6000명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79만명이 늘어났다. 김 교수는 “실명 예방과 검진율을 높일 교육과 홍보 등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