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소화가 시원하게 안 되고 속이 늘 더부룩하다는 이가 많다. 고단한 삶을 지탱해준 몸속 밥통, 위장도 오래 쓰면 형태와 기능이 노화된다.

위 점막은 소화효소와 산을 분비하며 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나이가 들면 점막이 얇아져 소화액 분비량이 줄고, 위 점막이 손상되기 쉬워져 위염이나 소화불량에 잘 걸린다. 영양소를 흡수하는 능력도 떨어져, 단백질과 철분, 비타민 B12 등의 흡수가 저하될 수 있다.

위장 벽을 구성하는 평활근의 탄력과 힘도 줄어든다. 음식이 위에서 소장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소화 시간이 길어진다. 이 같은 소화 지연은 더부룩함이나 복부 팽만감을 유발한다. 나이가 들면 위장이 팽창하는 능력이 떨어져 과식할 경우 더 쉽게 포만감을 느끼고 소화 장애가 발생한다.

위장을 99세까지 88하게 쓰려면, 규칙적인 소량 식사,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고, 과식을 피해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보다 적은 양을 여러번 나누어 먹는 것이 위장에 부담을 덜어준다.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위가 규칙적으로 소화액을 분비하고 위장 리듬이 일정해지므로 소화에 도움이 된다. 일정한 시간에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먹는 게 좋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나이가 들수록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그래픽 참조>. 음식을 따뜻하게 익혀 먹어야 소화가 잘된다. 물을 충분히 마셔 소화를 돕고, 위액이 잘 분비되도록 해야 한다. 식사 중간중간 물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음식을 천천히 먹고 잘 씹으면 위장에 부담을 덜어주고, 소화를 돕는다. 매번 20회 이상 씹는 것을 습관화하면 소화 과정이 한층 원활해진다. 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을 하여 소화를 촉진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