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으로 관찰한 휴대전화에서 진드기, 곰팡이, 세균 등이 대량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향균 티슈 등으로 휴대전화를 자주 닦아내는 등 최대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영국 매체 ‘래드바이블’ 등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어나더 퍼스펙티브(Another Perspective)’에서 현미경으로 관찰한 휴대전화에서 진드기와 곰팡이 등이 발견됐다. 이 유튜버는 사용 기간이 각각 2주, 2년, 20년된 휴대전화 3대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사용한 지 20년된 휴대전화의 렌즈는 ‘완전히 곰팡이 뒤덮여있었다’고 한다. 2년 된 휴대전화를 관찰한 결과, 먼지와 각질이 다량 발견됐으며, 휴대전화의 홈에서는 진드기 사체가 발견됐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도 비슷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는 먼지가 가득 쌓인 휴대전화의 전면 스피커를 현미경으로 확대해 관찰했는데, 집먼지 진드기처럼 보이는 미생물이 구멍 주위와 구멍을 기어 다녔다. 뾰족한 도구로 스피커 속 미생물을 파내 이를 확대해보자, 이 미생물이 도구 위를 기어 다녔다. 그 후, 현미경으로 살펴보기 위해 휴대전화 화면에 지문을 찍어 관찰했는데, 지문에서는 수없이 많은 세균이 발견됐다.
사라 라토리아 미국 노스웨스턴 의대 교수는 “더러운 휴대전화를 장시간 얼굴에 대고 있으면 박테리아가 모공으로 들어가 여드름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며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과 대장균과 같은 박테리아성 질병이 오염된 휴대전화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했다.
2017년 미국에서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중학생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에서 높은 수준의 박테리아가 발견됐는데, 변기에 있는 박테리아보다 10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츈지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하루 평균 144회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그러나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21%만이 하루에 한 번 휴대전화를 닦으며, 7%는 전혀 닦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과학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어폰의 약 90%에서 포도상구균 등의 유해균이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청소 시 보푸라기가 없는 천에 비누와 물을 살짝 묻혀 닦는 것을 권장한다. 항균 티슈나 소독용 알코올을 묻힌 솜으로 닦아내거나 스마트폰 살균기나 전용 클리너를 사용할 수 있다. 통화할 때는 이어폰을 사용하거나 스피커폰으로 연결해 세균이 얼굴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어폰도 정기적으로 소독이 필요하며 이어 캡을 분리해 소독용 에탄올을 묻힌 면봉으로 닦아내야 하며, 다른 사람과 공유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