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여성 암인 자궁경부암 환자는 국가 검진과 백신 접종 활성화로 매년 줄고 있지만,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자궁경부 이형성증 환자는 오히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 경민선 교수는 2009~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15세 이상 자궁경부 이형성증 환자 3만5000명을 분석한 내용을 최근 대한부인종양학회 학술 대회에서 발표했다. 분석 결과, 국내 자궁경부 이형성증 환자 수는 2009년 1000명당 3.74명에서 2018년 8명이 돼 10년간 2.14배로 증가했다.

자궁 입구(경부)에 발생하는 암인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 감염이 주요 원인이다. HPV에 감염된 후 자궁경부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질환을 자궁경부 이형성증이라 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연구진은 자궁경부 이형성증 환자가 늘어난 원인에 대해 ‘첫 성경험 나이 감소’, ‘활발한 성생활 증가’ 등을 꼽았다. HPV가 대부분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경 교수는 “HPV에 감염돼도 대부분 2년 안에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약 10%가량은 남아 있어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발생시킨다”며 “12세 이하는 무료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