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나일까.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암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을 한다. 2015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암 발생의 약 3분의 2는 줄기세포가 증식하고 분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작위 돌연변이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암 발생에는 환경적 요인과 생활 습관 또한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흡연은 폐암 위험을 높이고, 짜고 삭힌 음식은 위암 위험을 증가시킨다.

/조선일보 유튜브 '글쓰는 닥터'.

연구진은 암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으로 금연을 꼽는다. 금연은 폐암뿐만 아니라 대장암, 위암 등 다양한 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더불어 적정 체중 유지, 금주,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은 암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검진은 마치 촘촘한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잡는 일과 같다. 지나치게 촘촘하면 과잉 진단의 우려가 있고, 너무 느슨하면 중요한 병을 놓칠 수 있다. 따라서 전략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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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단순 흉부 엑스레이로는 발견이 어려워 저선량 폐 CT 검사가 필수적이다. 현재 흡연자이거나 과거에 하루 한 갑 이상 25~30년간 담배를 피운 경력이 있다면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 5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권장한다. 대장이 길고 복잡해 검사가 까다롭기 때문에 숙련된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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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1년에 한 번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도 함께 확인하고 치료해야 위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췌장암: 생존율이 20%에도 미치지 않아 조기 발견이 필수적이다. 복부 초음파보다는 방사선 피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췌장 MRI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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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유방 촬영술과 초음파를 병행하면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자궁경부암: 1~2년마다 산부인과 검진과 HPV 검사를 권장한다.

간암: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정기 검진이 필수다. 간암 환자의 80~90%가 이 바이러스 보균자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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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불운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조기 검진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암은 단순히 복불복이 아니며, 우리의 노력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질병인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채널 ‘오건강’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