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신문의 중간 글자에 공백이 생기거나 시야 한 가운데가 검게 보이고 건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등 황반변성 증상이 악화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셔터스톡

황반변성은 노인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중심 망막인 황반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산화 스트레스와 만성 염증으로 망막 색소 상피층 밑에 지방 찌꺼기가 쌓이고, 시신경의 광수용체가 손상됨에 따라 중심 시력을 차차 잃는 병이다.

커큐민은 카레 요리의 항신료인 강황 뿌리줄기에 있는 성분으로 항산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이에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안과 편에 커큐민의 노년기 황반변성 예방 효과를 분석한 논문이 발표됐다.

연구는 미국을 포함한 15국에서 수집한 187만6244명의 전자 의무 기록 분석을 거쳤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약 66세, 여성이 약 60%였다. 이들 중 6만6804명은 커큐민을 포함한 영양 보조제를 처방받은 적이 있고 180만9440명은 없었다.

평균 5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커큐민을 처방받은 사람은 받지 않은 사람보다 황반변성 발생이 종류별로 72~77% 적었다. 시력 소실까지 이른 경우도 54%가 적었다. 이미 황반변성이 발생한 환자 중에서도 병의 진행을 42 % 감소시켜 주었다.

커큐민은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 효과를 지니고 있어서, 활성산소의 생산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시킴으로써 황반 변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금연이 필수이고, 항산화제가 풍부한 야채와 생선류 식사가 좋다. 강황이 함유되어 있는 카레를 자주 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