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 즉 신장은 우리 몸속 정수기이자 노폐물 여과 장치다. 살면서 쌓이는 독소를 매일 분리 수거하느라 여념이 없다. 신장도 나이가 들면서 그 기능을 점차 잃는다.
신장은 30대 이후 서서히 크기가 줄어든다. 70대가 되면 용적이 젊었을 때보다 20~25% 준다.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도 10년마다 약 10% 감소한다. 이는 노폐물을 거르는 사구체 여과율(GFR) 감소로 이어진다. 그 결과 수분과 전해질을 효율적으로 농축하거나 희석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나이 들면 탈수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다. 약물 대사 및 독소 배출도 떨어져 고령자에게 약물 부작용이 흔하다.
신장 기능의 10~20% 정도만 남아 있어도 일부 환자는 명확한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증상이 없더라도 소변으로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빠져 나와 생기는 단백뇨가 있는 지, 사구체 여과율은 어떤지,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콩팥 기능을 망치는 최대 주범은 나트륨 과다 섭취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섭취한 나트륨이 혈액으로 들어와 혈액의 삼투압이 높아진다. 그러면 체내 수분이 혈관 안으로 몰려 혈액량이 증가해 고혈압이 된다. 이런 상태는 신장에서 여과 장치 역할을 하는 미세 혈관 덩어리, 사구체를 지속적으로 압박하여 손상한다. 나트륨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작업에도 과부하가 걸려 신장을 지치게 만든다. 결국 짜게 먹는 습관은 나트륨 과잉 - 혈압 상승 - 신장 미세 혈관 손상 - 여과 기능 저하 - 신부전 위험 증가 – 투석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의 첫 단추다.
신장은 한번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그래픽 참조>. 싱겁게 먹는 게 몸속 정수기 신장을 99세까지 88하게 쓰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