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은 살면서 끝까지 지켜야 할 최후의 감각이다. 치매 유발 위험 요인으로 시력보다 청력 소실을 더 크게 친다. 듣지 못함은 세상과 가장 크게 단절되는 일이다.
나이가 들면 외부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꾸어 뇌로 전달하는 달팽이관의 유모 세포가 감소한다. 동맥경화 등으로 혈류도 줄어들어 유모 세포 손상이 일어난다. 고막은 두꺼워지고 덜 유연해져, 소리 전달이 비효율적으로 변한다. 중이의 이소골도 경직되어 소리 증폭이 감소한다.
이런 현상으로 나이가 들면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할 때 잡음을 걸러내는 능력이 떨어진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사람 말을 알아듣기 어렵다. 처음에는 여성 목소리나 새소리 같은 고주파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그러다 소리 명확도가 떨어져 단어를 구별하기 어려워진다. 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큰 소리로 말하기보다 자음을 또렷이 말해야 의사소통이 잘된다.
노화성 난청은 젊은 시절부터 장기간 소음을 들을수록 조기에 발생한다. 당뇨병, 고혈압 등이 혈류와 신경 기능에 영향을 미쳐 청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 때로는 끈적한 귀지가 고막 앞에 축적되어 소리가 안 들릴 수 있다. 청력이 떨어졌다면, 이비인후과에 가서 이것부터 확인해야 한다. 고령이 되면 두꺼운 털이 귀 안에 자랄 수 있다.
청력을 99세까지 88하게 유지하려면, 젊어서부터 청력 관리가 필요하다<그래픽 참조>. 60세 넘어서는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받고, 청력 손실 초기부터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청각 및 대화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보청기를 귀에 쓰는 안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르신이 통상적 대화 톤보다 큰 소리로 말하거나 TV를 크게 틀어 놓고 보면, 청력 소실 신호이기에 청력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