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고혈압과 관련된 사망자는 매년 약 1000만명에 이른다. 운동이 고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어떤 신체 활동이 혈압을 잘 낮추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심혈관 질환 연구 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잡지인 서큘레이션지에 신체 활동 패턴과 혈압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건강한 유럽인과 호주인 1만4761명에게 허벅지 움직임을 측정하는 가속계(accelerometer)를 달고 24시간 동안의 동작을 분석한 후, 혈압 변화 관련성을 조사했다.
24시간 동작 패턴을 분석한 결과, 평균 7.1시간은 수면, 10.7시간은 앉아 있기, 3.2시간은 서 있기, 1.6시간은 천천히 걷기, 1.1시간은 빠르게 걷기에 썼다. 운동에 준하는 활동(계단 오르니, 뛰기, 자전거 타기)을 하는 시간은 16분에 불과했다.
연구 결과, 운동 시간과 수면 시간이 길수록 혈압이 낮았다. 하루 5분만 운동을 더 해도, 수축기 이완기 혈압을 각각 0.68(mmHg), 0.54 감소시킬 수 있었다. 하루 20~27분을 운동에 더 쓰면, 수축기 혈압을 2(mmHg) 낮출 수 있었다. 다만 걷는 운동만으로는 혈압을 낮출 수 없었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혈압이 높아졌다.
고혈압이 있다면, 하루 동안의 신체 활동을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혈압 낮추기가 목적이라면, 걷기와 같은 가벼운 활동만으로는 부족하다. 수면 시간이 충분해야 하고, 운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계단 오르는 데 하루 5분만 투자해도 혈압을 낮추는 유의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