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이나 보쌈을 먹다 보면 초록형광색 또는 무지개색(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색)을 띠는 고기를 발견할 때가 있다. 상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고기, 먹어도 되는 걸까?
식품안전정보원은 최근 3년(2021~2024년) 동안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에 육가공품 또는 육류 조리식품과 관련해 이와 같은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고 26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곰탕의 소고기에서 형광 푸른빛이 나타난다. 심하게 상한 것 같다”라거나 “보쌈 고기에 형광물질이 묻어있는 게 이상하다” 등의 내용이었다.
이는 조리된 고기 단면의 근섬유가 빛에 노출되면서 우리 눈에 초록 형광빛 또는 무지개색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족발, 돼지국밥, 갈비탕 등 얇게 썰어 조리된 고기의 단면에서 주로 나타난다.
고기 근육은 여러 개의 근섬유 다발로 구성되어 있는데, 고기를 썰면 이 근섬유가 외부로 돌출된다. 맨눈으로 보기에는 단면이 매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울퉁불퉁한 상태다. 이러한 고기 단면에 빛을 비추면 표면에서 빛이 분산되어 형광빛을 띠게 된다.
식품안전정보원은 “고기에서 초록빛이 나타나다 보니 미생물 성장에 의해 변질된 것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만약 고기에서 상한 냄새와 맛이 나거나 끈적한 질감이 느껴진다면 먹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