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화제의 건강 이슈를 알아보는 새로운 의학전문 유튜브 콘텐츠 ‘아프지마 연구소’를 시작한다. 9일 ‘아프지마 연구소’는 첫 화로 ‘러닝편’을 공개했다. 족부 치료의 대가인 한승환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출연해 러닝 열풍과 카본화 논란, 건강하게 잘 뛰는 법 등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추운 날씨에도 러닝 인구가 1000만명으로 추산될 만큼 러닝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2030 젊은 세대 사이에서 러닝 크루가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러닝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카본화 등 러닝화 선택법, 착지법, 호흡법 등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선수들의 기록 단축에 도움을 준다는 카본화를 일반인이 신어도 되는지를 두고 러너들 사이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카본화는 운동화 아래창 부분을 가벼운 무게로 쿠션이 극대화된 카본 특수 소재를 사용해 제작된 운동화로 선수들을 위해 고가 소재를 사용해 특수 제작된 운동화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 일반인이 카본화를 신는 것에 대해 “초보 운전자가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것”이라는 말까지 하면서 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한승환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선수용 카본화를 초보 러너가 신으면 부상의 위험이 커진다”고 했다. 카본화의 원리를 요약하면, 러닝 중 발이 착지하는 순간 밑창의 탄력 카본의 반발력을 전족부로 전달해 탄성 반발력이 달리기에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다. 한 교수는 “카본화는 ‘스카이콩콩’과 원리가 비슷하다”며 “탄성 반발력을 잘 이용하려면 근육 운동의 밸런스가 뒷받침돼어야 하는데. 이러한 밸런스가 없는 초보자의 경우 오히려 역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카이콩콩을 탈 때처럼 부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어 “강한 탄성 조절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카본화를 추천하고, 평평한 지면에서 사용을 권장한다”며 “발목을 비롯한 하지 정렬이 틀어진 사람은 부상이 생길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좋은 운동화를 고르기 위해선 세 가지를 고려하면 된다. 먼저 두 발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 양쪽을 다 신어봐야 한다. 둘째로 신발 길이뿐 아니라 볼 크기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오전보다는 오후에 신발을 사면 좋다. 한 교수는 “오후가 되면 발이 조금 붓는데 이때 신발을 사야 한다”며 “신발을 신은 채 발가락을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면 나한테 맞는 신발”이라고 했다.
운동 목적에 따라 맞춤 착지법도 소개됐다. 발뒤꿈치부터 착지하는 ‘리어풋’은 보행의 기본으로 가볍게 뛸 때 편하다. 반면 발바닥 중간으로 착지하는 ‘미드풋’은 충격이 발바닥 전체로 분산돼 에너지 효율 면에서 유리하고, 큰 관절과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운동 동작을 극대화한다. 한 교수는 “각 착지법에 맞는 관절과 근육을 사용하고, 이를 몸에 익혀야한다”며 “효과가 다른 것이지 ‘어떻게 뛰어야 한다’는 정답이 있는 것 아니다”라고 했다.
러닝으로 인한 부상 중엔 발목과 무릎 관절 염좌가 가장 흔하다. 흙길이나 돌밭길에 접지할 때 특히 부상위험이 커진다. 또 마라톤처럼 오래 달리는 경우, 계속된 충격으로 인한 스트레스 골절도 잦다.
조선일보의 새 콘텐츠인 ‘아프지마 연구소’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건강·의료 관련 이슈를 알아보는 콘텐츠다. 이미 운영 중인 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가 전문가와 함께 주요 질병을 다루고, 치료법과 예방법 등을 소개했다면, ‘아프지마 연구소’는 꼭 질병이나 질환이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거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건강 관련 이슈를 주로 다룬다. 이를 통해 논란과 관련한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고, 오해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아프지마 연구소’는 유튜브 홈페이지나 앱에서 ‘오건강’을 검색하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