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건강 이슈를 알아보는 조선일보 의학전문 유튜브 콘텐츠 ‘아프지마 연구소’가 2화 ‘꿈의 비만약, 위고비’편을 16일 공개했다.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인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출연해 위고비 열풍과 올바른 위고비 사용법, 부작용에 대해 소개했다. 또 최근 ‘전 세계적 유행병’이라 여겨지는 비만이란 질병 전반에 대한 전문 의학정보도 제공했다
위고비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출시한 성인용 비만치료제로, 주성분은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GLP-1)이라는 호르몬을 모방한 ‘세마글루타이드’이다.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내며 주 1회 투약하는 주사제다. BMI(체질량지수) 27kg/m² 이상으로 비만 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 혹은 BMI 30kg/m² 이상의 환자들에게만 처방 가능하다.

지난해 국내에 비만약 ‘위고비’가 출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말그대로 ‘열풍’이 불었다. 공식 출시 전부터 사전예약 붐이 일었고, 위고비 처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사람들까지도 비대면 진료를 통해 위고비를 처방받는 일도 빈번했다. 위고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부작용이나 오남용 우려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정부는 위고비를 포함한 비만 치료제 처방을 제한하는 방침까지 내놨다.
그렇다면 마른 사람은 위고비를 사용해도 될까. 박철영 교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 교수는 “위고비 처방 기준은 임상시험에서 검증된 안전성과 유효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해진 것”이라며 “BMI 25kg/m2 미만의 정상 또는 저체중 인구를 대상으로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전성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이어 “과한 체중 감량은 영양 불균형이나 다른 건강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위고비를 처방받을 때는 반드시 대면진료를 통해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위고비는 주사제이고 용량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면 진료를 통한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 초기 이상반응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환자의 생활습관이나 복약 순응도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앱 등을 통해 비대면 처방을 받는 경우,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힘들다”고 했다.
위고비를 사용하며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지 않을 경우 ‘요요현상’이 올 수도 있다. 우리 몸은 항상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식단과 운동 없이 약물로만 체중 감량을 달성했을 때, 약물을 중단하면 빠르게 요요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약을 끊은 이후에도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선 식단과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비만은 ‘전세계적 유행병’이라고 불릴만큼 빠르게 늘고 있다. 2030년에는 전 세계 성인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박 교수는 비만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만이 개인의 건강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을 초래하는 만큼, 비만을 의학적으로 올바르게 이해하고 차별이나 편견 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비만한 사람들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의 경우 1.5~2배, 고혈압 2.5~4배, 당뇨병은 5~13배 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 외에도 위고비와 관련한 다양한 내용이 이번 영상을 통해 소개됐다. ‘아프지마 연구소’는 유튜브 홈페이지나 앱에서 ‘오건강’을 검색하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