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건강 이슈를 알아보는 조선일보 의학 전문 유튜브 콘텐츠 ‘아프지마 연구소’가 8화 ‘갱년기’편을 6일 공개했다. 윤보현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출연해 슬기로운 갱년기 극복법에 대해 소개했다.
갱년기란 폐경 주변기, 이행기를 뜻하는 것으로 만 45세 전후부터 난소 기능이 떨어지며 에스트로겐 호르몬 분비가 급감하는 시기를 뜻한다. 윤 교수는 “원래 규칙적으로 월경을 하다가 그 시기가 점차 늦어지거나 불규칙적이 되고 1년 이상 월경이 없어지면 완전히 폐경으로 진단한다”며 “인종, 나라, 시대에 따라 큰 차이 없이 만 50세 전후가 평균 폐경 나이”라고 했다. 최근 기대 수명이 늘어나도 갱년기나 평균 폐경 나이가 늦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갱년기를 지나는 중년 여성들은 신체적, 정신적인 변화를 겪기 쉽다. 여성호르몬 중 하나인 에스트로겐은 인지기능·골량·근육세포 유지를 도와주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면 고혈압·뇌졸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윤 교수는 “호르몬이 갱년기 때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면 몸의 대사율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변화에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는 것이다. 윤 교수는 ‘호르몬 치료를 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것’이란 말은 루머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갱년기 호르몬 치료가 반드시 유방암 확률을 높이는 것은 아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 시작 시기와 전체 사용 기간”이라고 말했다. 자궁이 있는 사람의 경우, 40대 후반~50대 초반 폐경 직전이나 직후에 호르몬 치료를 했을 때 가장 좋고, 이후 5~6년 평균 기간 동안 유방암 위험이 호르몬에 의해 더 높아지지 않는다.
갱년기 우울증 예방을 위해선 미스터트롯 등 경연을 보거나, 좋아하는 연예인의 공연을 따라다니는 등의 ‘덕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윤 교수는 “이런 활동이 직접적으로 에스트로겐 분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등 긍정적 물질이 분비되면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갱년기 여성들을 대하는 가족들의 올바른 태도도 소개됐다. 무엇보다 갱년기 여성을 아내로 둔 남편들의 지지와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사춘기 아이의 변화를 부모들이 공부하듯이 엄마의 호르몬 변화에 대한 공부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