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에 대비해 2일 오후 1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에 돌입한다. 비상 2단계는 전 직원의 3분의 1이 비상 근무하는 형태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따르면 태풍 마이삭은 오전 7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쪽 약 36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상태다. 중심기압 940hPa, 최대 풍속 시속 169㎞, 강풍 반경 370㎞ 규모의 ‘매우강‘을 유지하고 있다.
2일 오후 3시엔 서귀포 남남동쪽 약 20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엔 3 일 새벽 태풍이 가장 근접할 전망이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0~50m로 매우 강하고, 파도도 8~12m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풍이 상륙할 시기에 백중사리(월중 해수위가 가장 높은 시기)까지 겹쳐 폭풍해일 발생도 우려된다.
경남도는 만조 시 해수면 상승에 따른 해안가 저지대 침수 및 월파피해 방지를 위해 지방 어항 67곳에 안전점검과 출입통제 조치를 끝냈다. 또 해안저지대 81곳의 주택과 상가 등은 사전 대피 준비를 시키고, 영업중지를 권고했다.
산사태와 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699곳에 대해서도 긴급상황 시 통행차단과 주민을 대피할 수 있는 사전조치를 마무리한 상태다.
강풍에 취약한 타워크레인 90곳은 운전중지를 지시했고, 옥외광고물에 대해서도 정비를 하고 있다. 어선 1만4000여척은 인근 어항 등으로 피항조치를 마무리했다.
도심 침수 피해를 우려해 둔치 주차장 10곳 폐쇄했고, 지하차도 21곳과 침수 우려 56곳에 대한 배수시설 점검을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선별진료소 55곳은 일시 철거하거나 결박한 상태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큰 수해를 겪은 지역 주민들은 이번 태풍에 더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하동군 화개장터 상인들은 복구를 채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태풍을 맞게 됐다. 간판과 시설물 고정과 양수기를 점검하며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합천군 주민들도 비닐하우스와 축사를 점검하며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강풍·집중호우로 인한 각종 피해와 월중 해수위가 높은 백중사리 시기가 겹쳐 폭풍해일도 우려되는 만큼 태풍의 흐름을 예의주시해 피해 최소화에 집중해달라”며 “도민들도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