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검찰청 감찰정책 연구관으로 임명된 임은정(연수원 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황당하다”며 “기회주의자들이 판치는 세상”이라고 했다.

임은정 부장검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조선일보DB

앞서 추 장관은 전날 임 부장을 대검 감찰부로 발령냈다. 임 부장은 우리법연구회 출신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의 지시를 받게 된다. 임 부장은 작년 9월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폭넓게 들을 대상으로 콕 짚어 거론한 인물로, 최근 추 장관의 검찰 인사를 비판하며 사직한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을 향해 “난세의 간교한 검사”라고 비난했다.

◇임은정 “구부러진 검찰 곧게 펴거나 잘라내겠다”

임 부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검 감찰본부로 발령났다는 기사를 접하고 보니 갈 길이 험하겠다는 생각이 설핏 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할 길 담담하게 가 볼 각오”라고 했다.

그는 “몇몇 기사들을 보니, 대검연구관은 총장을 보필하는 자리인데 저 같은 사람이 가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검찰 내부 일부 볼멘소리가 있는 듯하다”며 “대검연구관은 검찰총장을 보필하는 자리가 맞다. 보필(輔弼)은 ‘바르게 하다, 바로잡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임 부장은 “전국칠웅의 하나인 제나라 명재상 안영은 군주가 나라를 잘 이끌면 그 명을 따르고, 군주가 잘 이끌지 못하면 그 명을 따르지 아니하여 군주가 백성에게 허물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였다는 역사에서, 보필하는 사람의 자세를 배운다”며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임 부장은 “검찰은 사법 정의를 재단하는 자이고, 감찰은 검찰을 재단하는 자”라며 “감찰은 구부러진 검찰을 곧게 펴거나 잘라내어 사법정의를 바르게 재단하도록 하는 막중한 역할임을 잘 알고 있기에, 발걸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이고 가야 할 길이니 더욱 씩씩하게 가보겠다”고 말했다.

◇진중권 “검찰인사가 소꿉장난이냐”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주구장창(주야장천) 윤석열 씹더니 이제 와서 잘 보필하겠다고 한다”며 “황당하죠?”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인사가 불법의 소지가 있는데 그거 피해가느라고 “보필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증스럽다”라며 “기회주의자들이 판치는 세상”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글에서는 “염치가 실종된 나라”라고 했다. 그동안 임 부장을 ‘사골 검사’에 비유했던 진 전 교수는 “이분, 뼈(검찰 내부 고발) 하나로 1000그릇을 우려내더니 드디어 그 공을 인정받아 영전하셨다”며 “출세하고 싶으면 권력의 개가 되라는 추미애 장관의 확고한 메시지다. 사는 모습들이 그새 참 역겨워졌다”고도 했다.

그는 또 “수사 좀 하는 검사들은 줄줄이 좌천. 아부 좀 하는 검사들은 줄줄이 영전”이라며 “성추행 피해자에게 2차가해를 하고 피의자 사주팔자나 봐주던 무속인을 징계는커녕 서울로 올려보내더니, 작은 뼈다구 하나 우리고 또 우리는 사골 검사님을 대검으로 올려보내고. 검찰 인사가 애들 소꿉장난이냐”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음이 나온다”며 “나라의 시스템을 다 망가뜨려 놓고서 우리 추 장관님은 성이 차지 않았는지 이젠 국방부까지 말아먹고 계시는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