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씨의 생전 동료’를 자처해 후원금을 모은 뒤 캐나다로 출국한 윤지오(33)씨는 18일 “캐나다에서 나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지 않았다는 것을 캐나다 당국으로부터 확인받았다”며 관련 서류를 공개했다.
한국 수사당국은 그동안 캐나다 당국에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 등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하지만 윤씨가 이날 공개한 범죄 조회 기록에는 캐나다 당국이 윤씨에게 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나왔다. 윤씨가 공개한 기록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캐나다 연방경찰(RCMP) CRC(criminal record check·범죄경력조회) 기록을 공개하면서 “나는 캐나다 내에서 나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되지 않았다고 캐나다 당국으로부터 확인받았다”고 영어로 썼다. 그가 공개한 서류에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기준 윤애영씨(윤지오씨 본명)의 범죄 기록은 ‘Cleared(해당 없음)’라고 나온다.
윤씨는 지난해 4월 거짓 증언과 기부금 전용 의혹 등으로 자신에 대한 고소·고발이 잇따르자 캐나다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윤씨가 소환에 불응하자 작년 10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내 송환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혀왔다. 또 작년 11월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고, 12월 윤씨의 여권 무효화 조치와 캐나다 현지 수사 당국에 형사 사법 공조 요청의 일환인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 16일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에서 “윤지오씨 소재가 불명해 지명수배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윤씨가 그동안 인스타그램에 생일 파티 영상,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응원 메시지 등을 올리며 활발하게 활동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윤씨는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에 “소재지 파악이 안 돼요? 집 주소 (한국 사법 당국이) 알고 계시고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수사) 공조를 먼저 제안한 것은 캐나다이고 거부 의사를 표명한 것은 한국 경찰이었다"며 "이제 와서 제가 중대한 범죄자라도 되는 듯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무효화를 하고 그런 일을 언론에 가장 먼저 알리는 경찰·검찰의 행동은 도가 지나친 것이며 매우 경악스럽고, 유감”이라고 했다.
윤씨는 “적색수배에 애초 해당하지도 않는데 한국에서 적색수배 신청만 하고는 여권을 무효화한 소식조차 경찰이 아닌 언론을 보고 알았고 저는 캐나다에서 이러한 일들을 역으로 다 보고하고 되레 보호를 받고 있다”고 했다.
법무부와 경찰 등 한국 수사당국이 윤씨에게 조롱당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윤씨는 “현재의 법무부를 조롱한 적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