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정신요양시설 박애원의 코로나 확진자가 24일 현재까지 38명이 발생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지자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파자는 인천에서 출·퇴근 하는 직원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층간 이동 금지 등 시설 전체에 코호트 격리 조치를 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미 3층에 확산된 상태다. 3층에서만 3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 15일 박애원 종사자 1명이 인천에서 확진됐다. 인천시 계양구 124번 확진자다. 해당 확진자는 1층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고 총 3명에게 전파시켰다. 공익근무요원 1명, 종사자 1명, 입소자 1명 등이다.

이중 종사자는 3층을 관리하는 직원인데 이를 통해 3층 전체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첫 확진자 발생 후 시설 전체를 코호트 격리 조치를 했다. 또 16일까지 이틀에 걸쳐 시설 입소자 229명, 종사자 44명, 사회복무요원 10명 등 모두 283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였다. 보건당국은 시설 내 층간 이동 금지, 방간 이동 금지 등을 명령했다.

그러나 층 내 입소자들은 복도를 공유해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동했다. 그러다 보니 3층 54명 중 34명이 현재까지 추가 확진 판정받았다. 남은 22명도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전문가들은 추후 양성 판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한 정신건강생활시설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집단 감염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고양시는 자세한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있지만 공기 전파는 아닌 걸로 보고 있다. 3층이 집단 감염이 벌어진 반면 바로 밑인 2층에는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성 전용 공간인 2층은 총 59명의 입소자가 있는데 현재까지 전원 음성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층간 이동은 확실히 막았는데 층내 이동을 막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3층에서 입소자들이 복도와 화장실을 공유하면서 코로나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진자는 입소자 35명, 종사자 2명, 사회복무요원 1명 등이다. 입소자 35명 중 34명은 3층에서, 1명은 1층에서 각각 생활했다. 1층에서 발생한 여성 확진자는 어떤 경로를 통해 코로나에 감염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18일부터 건물 내 3층 체육관과 강당을 활용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3층 입소자를 분산 배치했다. 칸막이 설치를 통해 서로 분리된 10개의 개별 공간을 만들어 침대 2개씩을 배치했다. 확진자들은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으로 옮겨 격리 치료를 받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