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앞. /뉴시스

경찰이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측에서 CCTV 저장장치를 숨긴 정황을 포착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1일과 이달 2일,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 사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두 차례 실시했다. 이를 통해 교회 안팎에 CCTV가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찍힌 영상이 담긴 외장하드는 사라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교회 측 관계자가 CCTV 본체에 있는 자료를 삭제한 다음 외장하드를 빼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의로 경찰의 포렌식 작업을 방해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이 확산하던 지난달 초, 교회 측은 역학조사를 위해 CCTV 자료를 요청하던 서울 성북구청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두 차례의 압수수색을 통해 CCTV 확보를 시도했으나, 다시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한편 경찰은 사랑제일교회 이모 목사와 신도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교회 CCTV 자료 등을 고의로 은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