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바다에서 사살당하고 불태워진 사건과 관련, 방송인 김어준이 입을 열었다. 북한의 만행이 ‘코로나 때문’이며, 시신에 기름을 뿌리고 불태운 행위를 “화장(火葬)”이라고 말했다.
지난 21~22일 두 자녀의 아버지였던 해양수산부 산하 공무원 A(47)씨가 연평도 인근 선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에 의해 바다 위에서 무참히 살해됐다는 사건이 벌어졌다. 김어준은 25일 아침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사건을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로 선정했다.
코너에서 김어준은 A씨 상황에 대해 “신발을 일부러 배에 벗어놨다든지, 실수에 의한 실종이라면 그러지는 않았겠죠” “그 지역의 조류를 잘 아는 분이라 어디로 흘러갈지 안다는 거죠”라고 했다. “평상시라면 의거 월북자로 대우받았을 사람”이라고도 했다.
A씨가 올해까지도 페이스북에 자녀 사진을 지속적으로 올려온 점, 유족이 월북 시도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는 점, 한국 돈이 북한에서도 교환이 가능함에도 지갑을 배에 두고 사라진 점 등 ‘월북이 아닐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은 단 하나도 소개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김어준은 일단 “북한의 행위가 보면 대단히 비인간적이고 비문명적이고 야만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내 “여태 북한이 의거 월북자든 또는 설사 표류한 남한 국민이라 하더라도 해상에서 총살시킨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이어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우리 군이 월북자를 사살한 사례를 언급했다.
또 지난 7월 한 탈북민이 다시 월북했을 당시 북한에서 코로나 우려로 비상이 걸렸던 일이 있었다고 한참 설명했다. “북한의 의료 체제로는 코로나 대응이 전혀 안 되는데 의료품 수급도 안 되죠. 자체 개발한 진단키트도 있는 게 아니고. 그래서 봉쇄밖에 대응책이 없는데”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국경 지역에서 무단 월경을 하면 사살하는 것으로 그렇게 군의 방침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통제선 안에 들어오는 사람이든 짐승이든 다 사살하는 것” “실제 북중 국경 지역에서도 사살된 사례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A씨가) 평상시라면 의거 월북자로 대우받았을 사람인데 지금 코로나 때문에 바이러스 취급받는 거죠. 그래서 여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해상에서 사격을 하고 화장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탓도 했다. “북한의 체제가 경제적으로도 오랫동안 이러해 왔고 군사외교적으로도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도 긴장 속에 있지만 방역적인 측면, 의학적인 측면에서도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에 있는 것 같다”며 “평상시라면 환영했을 월북자도 거둘 여유가 없을 정도로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인 것 같다”고 했다.
TBS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