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 ‘시무 7조’를 썼던 진인(塵人) 조은산이 26일 북한이 우리 공무원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워 훼손한 것과 관련해 “참담하다.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기진한 인간의 심장에 총탄을 박아넣고 불을 질러 소훼하는 잔인함에 나는 뭐라 할 말을 잃는다”라고 했다.
조은산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해변을 거닐던, 해상에 표류하던 민간인을 소총탄으로 사살하는 저들의 만행은 온데간데없고 자애로운 장군님(김정은)의 사과 하나에 또다시 온갖 벌레들이 들러붙어 빨판을 들이민다”고 적었다.
조은산은 “문득, 제 고모부(장성택)를 참수해 시신을 전시하고 고사포로 정적의 팔다리를 분쇄하는 젊은 살인마를 두고 ‘잘 생겼다’며, ‘왠지 착할 것 같다’며, ‘웃는 얼굴이 귀엽다’며 난리법석을 떨어대던 남북정상회담 시절, 그 낭만주의자들은 지금 이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라고 했다.
조은산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해 “(김정은이) 계몽군주라.. 계간(鷄姦 : 사내끼리 성교하듯이 하는 짓)군주와 북에서 상봉해 한바탕 물고 빨고 비벼댈 마음에 오타라도 낸 건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유튜브 방송에서 김정은이 우리 공무원 사살에 대해 “미안하게 됐다”고 사과한 것을 놓고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며 “(김정은이) 계몽군주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조은산은 “전 정권의 야당은 눈 앞에서 서서히 수장된 304명의 꽃다운 청춘들을 빌미로 공세를 퍼부어 정치적 이점을 차지했고 분노에 휩쓸린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쏟아져 나왔다”고 했다. 또 “최순실 게이트로 난관에 봉착했던 전 대통령은 전대미문의 해상사고를 예견하지 못한 채 하필 늦잠을 잤고 이는 ‘박근혜의 7시간’이라는 희대의 화두가 되어 끓는 여론에 기름을 붓는 꼴이 돼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의 야당은 그 당시 얻었던 경험칙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10시간, 구조작전의 골든타임 등을 무기로 공세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분노한 국민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을 가득 채우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코로나는 국가적 비극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천운”이라고 했다.
조은산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야당 의원들이여, 논할 건 논하고 추궁할 건 추궁하라. 그대들은 그러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에는, 유가족들의 슬픔을 끝까지 끌어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그런 비열한 짓은, 최소한 그대들은 하지 말라. 영혼도 때가 되면 쉬어야 하지 않겠는가. 부탁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