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일대와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이어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만들고 광화문 광장 동측도로는 양방향 7~9차로로 확장한다. 앞서 올해 2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광화문 광장 추진방향’을 발표했는데, 이와 같은 내용을 담아 공식화한 것이다. 동측도로 확장공사는 다음달 말 착수해, 내년 초 완공이 목표다. 27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광화문 광장 일대 조감도를 공개했다.


광화문 광장 조감도/서울시 제공


구체적으로는 광화문광장은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넓어지고 공원과 같이 꾸며진다. ‘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 구간의 동측차로는 7~9차로로 확장하여 조정하고, 세종대로 사람숲길과 연결해 서울역부터 광화문까지 약 2.6Km의 보행거리가 완성된다. 서울시는 “사직동, 청운효자동, 삼청동 등과 연계된 광화문 일대 보행환경을 만들어 광장의 접근성을 높여, 방문객이 인근 지역으로 유입되는 효과를 가져오고 주변 지역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서 작년 9월부터 연말까지 온, 오프라인을 통해 61회에 걸쳐 시민 1만2115명의 의견을 수렴해 광화문 광장 개선방안에 반영했다. 이번에 확정된 시행안은 크게 네 가지다.

우선, 사직로는 현재 기능을 유지하면서, ‘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 구간의 광장 동측차로를 양방향의 7~9차로 확장 조정한다. 작년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양쪽 도로와 사직로를 광장에 포함시키는 안을 발표했으나, ‘교통체증이 심해질 것'이라는 시민들 의견을 수렴해 올해 내용을 수정했다. 2월 시민의견을 수렴해 발표한 광장 개선 방향에는 ‘기존 10차선 도로를 6차선으로 줄이겠다’는 내용이 담겼으나 7~9차로로 확장 조정하는 것으로 일부 수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음달 말 착공해, 사람숲길 조성공사가 끝나고 마무리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째로, 세종문화회관 쪽 서측도로는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조성한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꽃과 나무를 심어 공원과 같이 조성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해당 사업 공사는 동측도로 정비가 마무리 되고, 이 일대 문화재 발굴 사업이 끝난 후에 착수한다.


세종로공원 앞 전경 조감도/서울시 제공

다음으로, 지하공간은 대규모 개발이 아닌 현재 지하에 위치한 해치마당을 리모델링한다. 지하 매장 문화재 훼손 등을 우려하는 시민과 전문가 등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화장실 개선 등 다중 이용시설 중심으로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경복궁 서측, 북촌, 청계천 등 광장 일대의 전반적인 보행환경을 개선해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이와 함께 광화문~의정부터~세종로공원 등을 포함하여 서울역까지 연결되는 ‘광화문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한다.

한편,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경복궁 광화문 월대 등 문화재 복원 및 주변정비’사업은 광장의 변화와 연계해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광화문 월대는 사직로 기능 유지 등 교통흐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내년 상반기에 관계기관 협의 등 사전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진행한다. 내년 하반기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2023년까지 월대 등 문화재 복원과 주변 정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