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원대 피해가 예상되는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김재현(구속 기소) 옵티머스 대표가 지난 5월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제목의 문건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등장한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당시 추진 중이었던 경기도 광주의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와 관련, 이 문건엔 ‘채동욱 고문이 2020년 5월 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면담. (사업의) 패스트트랙(신속) 진행 확인’ ‘(사업) 인허가 시점 9월, 예상 차익은 1680억원’이라고 적혀 있다. 채 전 총장이 이 지사를 만나 이 사업 얘기를 꺼냈고, 이 지사로부터 사업 허가 시점 등에 대한 답변을 들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봉현물류단지 사업은 2018년 국토교통부의 검증을 통과하고 지난 5월 경기도에 단지 조성 인허가 신청을 냈지만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반발해 난항을 겪고 있었다. 이에 대해 채 전 총장은 8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날짜에 그 단체장을 처음으로 만난 적은 있다”면서도 “봉현물류단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나 인허가 등과 관련한 그 어떤 말을 꺼낸 사실조차 없다”고 했다. 이 지사 측도 “전혀 관여한 바 없다. 근거 없는 얘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문건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고문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양호 전 나라은행 은행장의 역할도 적혀 있다. 문건엔 '이헌재, 양호 고문님이 (김재현 대표에게) PEF(사모펀드) 설립을 제안, (옵티머스가) 진행을 검토"라고 적혀 있다. 또 ‘이헌재 고문님 소개로 채동욱 변호사 고문 위촉, 형사 사건 전담토록 함’ ‘이헌재 고문이 추천, 남동발전과 추진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프로젝트 투자 진행 중’이라고도 적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전 부총리가 옵티머스 최대 주주인 양호 행장과의 친분으로 합류한 뒤 옵티머스 사업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전 부총리, 양 전 은행장, 채 전 총장 등은 옵티머스 홈페이지에 고문으로 소개돼 있었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6월쯤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