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글날 일부 단체의 기자회견과 차량시위가 광화문 광장 등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이를 통제하는 경찰과 일대 혼란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집회는 경찰의 금지 통고로 인해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 3일 개천절 날에는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광화문 광장은 경찰 차벽, 철제 울타리 등으로 통행할 수 없게 막혔지만, 인근 백화점과 근교에는 방문객들이 붐볐기 때문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역에 신고된 집회 1210건(7일 기준) 중 인원이 10명 이상이거나 중구·종로구 등 집회금지 구역에 신고된 137건은 경찰로부터 금지 통고를 받았다. 일부 단체는 법원에 금지통고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전날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대신 일부 단체는 사전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기자회견 등의 형태로 도심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에 한 보수단체는 돈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오후 1시에는 보수 성향 교인들이 모인 단체가 종로 보신각 앞에서, 오후 2시에는 또 다른 보수단체가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시위도 개천절 때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지난 3일 조국 전 법무 장관, 추미애 장관 집 앞을 지나갔던 단체는 이날도 차량 9대로 같은 길을 지나간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외에도 도봉구 등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시위 차량이 신고 범위를 넘어 이동하지 못하도록 곳곳에서 검문한다.
이날도 개천절 날과 비슷한 정도의 제한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찰은 밝힌 바 있다. 개천절, 경찰은 경력 1만1000여 명을 동원해 도심 일대에서 불심검문을 벌였다. 경찰 버스 300여 대를 동원한 총연장 4㎞짜리 차벽(車壁)이 일대 도로와 인도 사이를 차단했다. 그러나 인근 롯데백화점과 과천 서울대공원에는 인파가 몰려 ‘정치 방역’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광화문광장 일대에 경찰버스 차벽과 철제 펜스 등을 설치돼 있다. 광화문, 서울시청 곳곳에서는 지나다니는 시민들은 불편하다는 불만도 터트린다. 당직근무로 광화문 인근에 있는 건물로 출근하는 한 직장인은 이날 “오늘도 지나다니며 ‘검문’받을 생각에 벌써 부터 피곤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