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발생한 울산시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는 처음 3층 테라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화재 현장에 대한 2차 합동감식에 나선 당국은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재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으며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울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4시 현장에서 2차 합동 감식 중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감식에 참여한 방경배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발화 부위는 3층 야외 테라스에 있는 나무 데크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방 계장은 “통상 발화 지점을 특정할 때는 연소 패턴, 그을림, 탄화 심도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한다”라면서 “3층에서 아주 높은 온도에서나 발생하는 시멘트가 녹는 박리 현상이 확인됐는데, 12층에선 외부 알류미늄 패널로 된 외부만 탔고, 내부는 타지 않았다.
특히 그는 “(불이 시작된) 데크 위 벽면에 알루미늄 복합 패널이 있다”고 부연했다.
취재진이 확인한 3층 테라스 외벽 역시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V’자 형태로 불이 번진 흔적이 있는데, 감식 결과와 종합하면 3층에서 시작된 불이 화재에 취약한 건물 외장재에 옮아붙으면서 불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당일인 지난 8일 오후 11시 14분 최초로 접수된 화재 신고 내용을 근거로 에어컨 실외기가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경찰은 에어컨 실외기의 전기적 요인은 화재 원인에서 배제해도 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방화나 실화 가능성 여부에 대해선 “아직까지 담배꽁초나 인화성 물질이 발견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잔해물 분석, 수사팀의 수사 결과 등을 통해 화재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30여명과 합동 감식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