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3일 날 선 비판을 주고받았다. 민주당이 공식 논평을 통해 “진중권씨는 이론도 소신도 없다”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언론이 다 받아써주니 살 맛 나느냐”고 비판하자, 진 전 교수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너희들 빼고 살맛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분들(더불어민주당)이 실성을 했나. 공당에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뭣 때문에 저렇게 약이 바짝 올랐을까”라며 “조정래를 비판했는데 왜 성명이 민주당에서 나오는 건지. 당신들 일 아니니까 신경 끄세요”라고 썼다.
논쟁의 발단은 소설 ‘태백산맥’의 저자인 조정래 작가의 발언이었다. 조 작가는 12일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된다. 민족 정기를 위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 정도면 ‘광기’라고 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따님도 일본 고쿠시칸 대학에서 유학한 것으로 아는데 반민특위에 회부되어 민족반역자로 처단 당하시겠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진영 상근부대변인은 13일 당 공식 논평을 통해 “진중권씨의 조롱이 도를 넘어서 이제는 광기에 이른 듯하다”며 “말 한마디를 드러내어 조롱함으로써 존재감을 인정받는 전략은 진씨의 삶의 방식임을 잘 안다. 조정래 선생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춰주실 것을 정중히 권한다”고 했다.
박 부대변인은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언론이 다 받아써주고, 매일매일 포털의 메인뉴스에 랭킹 되고 하니 살 맛 나지요? 신이 나지요? 내 세상 같지요?”라며 “그런데 그 살 맛 나는 세상이 언제까지 갈 것 같습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정래 선생의 말씀이 다소 지나쳤다 하더라도, 그런 식의 비아냥이 국민과 함께 고난의 시대를 일궈 온 원로에게 할 말인가”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에 대해 “아니요. 너희 세상 같다”며 “'일본 유학생은 모두 친일파다. 150만명을 반민특위에 회부해 처단하자'는 끔찍한 망언이 그저 ‘다소 지나친’ 발언에 불과한가. 저 분노는 조정래 선생을 위한 것인가요. 아니면 대통령 영애를 위한 것인가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