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 중인 비말 차단용 마스크(KF-AD)가 성능은 보건용 마스크(KF80)와 유사하면서도 숨쉬기는 훨씬 더 편하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25일까지 판매 중인 의약외품 비말 차단용 마스크 10종에 대해 성능 평가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의약외품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세입자나 비말 등의 차단 성능을 검증해 허가를 내린 제품이다.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아 시중에 판매 중인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현재 586종에 달한다.

연구원은 마스크가 얼마나 작은 입자를 잘 걸러주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분진포집효율시험’을 실시한 결과, 비말 차단용 마스크 10종은 작은 입자를 퍼지지 않게 하는 분진포집효율이 평균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0종 중 절반은 80% 이상의 효율을 보였다.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KF80 등급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분진포집효율은 80% 이상, KF90 마스크는 94% 이상 되어야 한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 성능이 KF80 등급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 못지않은 셈이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경우 숨쉬기는 KF80 보건용 마스크보다 훨씬 편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이 공기를 들이마실 때 마스크 내부가 받는 저항을 평가하는 ‘안면부흡기저항시험’에서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안면부흡기저항이 평균 16파스칼(㎩)로 나타났다. KF80 등급 보건용 마스크는 성능이 ’60파스칼 이하'다.

연구원은 비말 차단용 마스크와 함께 시중에 판매 중인 망사 마스크 7종에 대해서도 성능 시험을 한 결과, 망사 마스크는 안면부흡기저항이 평균 3파스칼로 호흡만 편할 뿐 입자를 차단하는 효과는 낮았다고 밝혔다. 분진포집효율은 평균 17%로 KF80(80% 이상)이나 비말 차단용 마스크(평균 75%)에 비해 훨씬 저조했다.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건강한 사람이 장시간 야외나 실외 활동을 할 경우 가볍고 바람이 잘 통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라면서 “다만 3밀(밀폐·밀접·밀집) 지역이나 병원을 방문할 때, 환자인 경우는 반드시 KF80, KF94 등급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우선하는 것이 코로나19 예방에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