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인천 남동구의 한 주점에서 20대 직원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사실이 역학 조사에서 확인됐다. 남동구청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주점 대표 A(여·70)씨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16일 “역학조사 과정에서 주점 내부 CCTV 영상을 조사한 결과 직원 B(28)씨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 해당 주점은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며 방역수칙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업주 A씨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B씨는 지난 13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그의 아내와 주점 방문자 등 1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이날 현재까지 해당 주점 관련 코로나 확진자는 B씨를 포함해 총 13명이다. 해당 업소를 방문한 30대 남성 고객이 집으로 돌아가 부모와 외조모까지 감염시키는 사례가 나왔다.

일명 ‘카지노펍’이나 ‘홀덤펍’으로 불리는 해당 주점은 술을 마시며 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이다. B씨는 게임을 진행하는 딜러 역할과 함께 음식 서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이 확보한 영상 속에서 B씨는 턱에 마스크를 걸치고 있었으며 게임 안내를 위해 손님들과 자주 대화를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술과 음식을 먹을 때 마스크를 벗고 있어 감염에 취약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남동구는 해당 주점이 마스크 착용 등과 관련해 방역수칙을 위반했다고 보고 인천 남동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시도 이날 홀덤업소에서의 코로나 집단 발생을 계기로 정부에 일반음식점인 홀덤펍을 고위험 시설로 지정해 관리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인천시는 “홀덤업소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 밀폐된 공간에서 개인별 거리두기가 어렵고, 장시간 상주하거나 게임 칩 등을 공유하고 있어 감성주점이나 헌팅포차보다 방역이 더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해당 업소 직원 및 방문자 78명을 포함해 관련 접촉자 등 292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실시했으며, 확진자 1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