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1일 ‘라임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국민을 기망한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야권 인사 관련 수사 지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윤 총장의 이 사건 수사 지휘권을 박탈했던 추 장관이 이틀 만에 윤 총장 공격을 재개한 것이다. 대검 국감 하루 전에 나온 추 장관의 ‘대검 저격’ 발언을 두고 법조계에선 “‘정치 선동’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기꾼(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편지 한 통으로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했다’고 맹목적 비난을 하기 전에 국민을 기망한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면서 “‘중상모략’이라고 검찰총장은 화부터 내기 전에 알았든 몰랐든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또 “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피의 사실이 언론을 통해 마구 흘러나왔다”고 하면서 “야권 정치인과 검사 향응 제공 진술은 지검장의 (윤 총장) 대면 보고에 그쳤고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게 했다”고 했다. 이런 추 장관 공세에 윤 총장은 이날 일절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22일 대검 국정감사에서는 ‘할 말은 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 주변 인사는 “국감에서 식물(총장)이 동물로 바뀌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