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한 뒤 사망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독감 백신 사망 사태는 무능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반영됐을 뿐, 백신이 위험하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백신을 맞으라”고 했다.
서 교수는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린 ‘독감 예방접종 받으시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작금의 독감 백신 사망 사태는 무능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일 뿐, 백신이 위험하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확실한 건 (독감 백신 접종으로) 사망할 게 무섭다고 백신을 안 맞는다면, 원래 예정된 것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독감으로 죽어갈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두 가지 사례에 비유하며 독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선풍기 죽음’(선풍기 바람을 쐬고 자면 사망한다는 속설)이란 특이한 현상이 상식이던 때가 있었다”며 “'선풍기 죽음은 허구'라는 내용의 칼럼이 나오자 700개가 넘는 비난 댓글이 달렸다. 지금은 선풍기 죽음을 믿는 이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감 백신 사태도 다르지 않다. ‘독감 백신이 제대로 보관되지 않았다’는 보도가 있어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면서 “백신을 맞은 사람이 갑자기 죽으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백신 접종에 의한 사망으로 단정 짓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그들(백신 접종자) 중 일부는 아마도 정해진 수명이 거기까지였을 분들”이라며 “백신이 이들의 죽음을 앞당겼다고 볼 근거는 별로 없다”고 했다. 그는 “사망자가 지역 별로 편중되지 않고, 백신제조사도 특정 업체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선풍기 죽음이 그렇듯 이 죽음들도 우연의 산물일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했다.
또 서 교수는 지난 1976년 미국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길렝바레증후군’ 의심 환자가 폭증한 사건을 언급하며 “훗날 (돌아보니) 과거 진단된 길렝바레증후군 중 상당수가 오진(誤診)으로 나타났다”며 “길렝바레증후군에 대한 공포가 의사들에게 선입견을 심어줘 과잉진단을 하게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작금의 백신 사태는 (앞의 사례처럼) 무능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일 뿐”이라며 “의협(대한의사협회)이 잠정적으로 백신 접종을 중단하자고 하는 건 (현 사태에 대한) 공포를 잠재울 목적”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올해 81세에 췌장암에서 막 벗어난 제 어머니도 독감백신을 맞았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이 정부에 대한 항의를 저지하는 용도로 악용되는 현실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아무런 제동을 걸지 않았다”면서 “'백신을 맞자'는 (나의) 글이 정 청장에 대한 신뢰에서 나온 건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가 코로나 예방을 이유로 문재인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광화문 집회 등을 금지하기 위해 경찰력까지 동원했으나, 정 청장이 이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22일 오후 8시 기준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자가 28명에 달하면서 백신 접종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한 안전성 입증을 위해 일주일간 예방 접종 사업을 잠정 유보할 것을 권고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예방 접종 후 사망보고에 대해 백신-접종-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모든 국가 예방 접종과 일반 예방 접종을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반면 정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현재까지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라며 “독감 백신 접종 사업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