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11년째 공사 중인 서울 월드컵대교 개통이 8개월 더 늦춰졌다. 내년 개통되면 공사 기간은 만 11년 4개월로 다리 공사로는 국내 최장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지난 2018년 12월 개통한 동백대교(충남 서천~전북 군산)가 10년 3개월로 최장 공기 기록을 갖고 있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월드컵대교(길이 1980m, 폭 31.4m)의 공정률은 82.97%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초 12월에 개통 예정이라고 했던 월드컵대교의 개통을 “내년 8월로 연기했고, 준공기간도 2022년 12월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10년 4월 공사를 시작하면서 2015년 8월까지 완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듬해 11월 취임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토목 사업을 줄이겠다”며 복지·문화 사업에 예산을 우선 배정했다. 매년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월드컵대교 공사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월드컵대교에 연결하기로 한 진입로가 두 곳이 작년 더 추가 되면서 설계가 일부 변경된 것도 공사 기간이 늘어난 이유다. 기존 램프(진입로)는 △올림픽대로 → 월드컵대교 △월드컵대교 → 공항대로 △월드컵대교 → 올림픽대로 △노들로 → 올림픽대로 △노들로 → 월드컵대교 △월드컵대교 → 노들로 6곳이었는데, 강서구와 양천구의 요청에 따라 △공항로 → 월드컵대로 △안양천로 → 월드컵대로 램프 두 곳이 더 추가됐다. 시 관계자는 “공사가 생각보다 늦어진 부분이 있고, 내년 8월에 서부간선지하도로가 개통 예정이기 때문에 도로간 연결성을 고려하면 이 시기에 맞춰 개통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완공이 늦어지면서 사업비도 늘어났다. 처음 책정한 사업비는 2590억원이었는데, 공사과정에서 3550억원으로 늘었고, 램프 추가 건설 비용 등을 합치면 총 4050억원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