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인 현각(왼쪽) 스님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 스님. /조선DB

혜민(47) 스님을 맹비난하는 글을 남겼던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56) 스님이 16일 “아우님, 혜민과 대화를 나눴다”며 화해를 시사했다.

현각 스님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70분 동안 사랑, 상호 존중, 감사의 마음을 나누며 통화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현각 스님은 “우리는 달마(불법)를 실천하는 공통의 업에 열정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며 “나 역시 내 스스로 타락했던 일에 대한 실망감을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적인 삶은 비행과 같다. 끊임없이 항로를 수정하고 조정해야 하며, 난기류를 만나기도 한다”며 “나 또한 비행 계획에서 여러 번 벗어낫고 때로는 인간답게 계속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현각 스님은 “오늘 아침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연락하며 지내기로 했다”며 “내가 조계종에 속하든 그렇지 않든, 혜민 스님은 내 영원한 진리의 형제일 것이고 그의 순수한 마음을 존중한다”고 했다.

혜민 스님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온앤오프’에서 ‘남산타워 뷰’의 서울 도심 자택 등을 공개했고, 불교계 안팎에선 평소 그의 언행과 배치된다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현각 스님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혜민 스님의 사진과 함께 여러 차례 글을 남기며 그를 맹비난했다. 현각 스님은 혜민 스님에 대해 “석(속)지마, 연예인일 뿐이다. 일체 석가모니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일 뿐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일 뿐”이라고 했다. 다른 게시글에서 혜민 스님이 자택을 공개한 방송 장면을 게재하며 “그는 단지 사업자/배우뿐이다. 진정한 참선하는 경험이 전혀 없다”고 했다.

혜민 스님은 논란이 일자 15일 오후 트위터에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며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정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