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글로 화제가 된 주부논객 ‘삼호어묵(닉네임·39)’이 22일 “욕받이 노릇을 대신해준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가 갈려나가면 그다음은 본체인 청와대가 죽어나갈 판인데 김현미 같은 불세출의 탱커를 갈아치울 이유가 없다”고 했다. ‘탱커’는 게임에서 맨 앞에 나서서 남들 대신 맞아주는 존재를 뜻한다.
삼호어묵은 이날 부동산 카페에 “일각에서 김현미 교체설 얘기가 흘러나오던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삼호어묵은 “지금은 아직 (장관 교체) 때가 아니다”라며 “아직 선거철이 아니라서”라고 했다. 그는 “(선거철에는) 부동산 정책 실수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뒤집어씌워야 향후 선거의 승리를 도모할 수 있다”며 “그때는 김현미가 갈려나감과 동시에 모든 죄는 민주당도 청와대도 아닌 김현미 1인의 잘못이 된다”고 했다.
삼호어묵은 “새로 임명된 국토부장관은 모든 죄를 전임(김 장관)에게 뒤집어씌우며 ‘앞으로 잘못된 정책들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태세를 180도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누가 국토부 장관에 앉더라도 속지 말기 바란다”며 “여태 이 양반들이 얼마나 얼굴에 철판을 잘 까는지 다들 보아 오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삼호어묵은 지난 6월부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시리즈를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에 올리며 유명세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