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30일 오전 광주로 출발했다.
30일 오전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30일 오전 광주로 출발하기전 시위대에게 “말 조심해 이놈아”라고 소리치고 있다.
이때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있던 시위대가 ‘전두환을 법정구속하라’ ‘전두환은 대국민 사과하라’고 외쳤다. 전 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말 조심해 이놈아”라고 버럭 말한 뒤 경호원 도움을 받고 차에 탔다.
전 전 대통령 연희동 자택 앞엔 오전부터 경찰과 취재진 등 100여명이 모였다. 경찰은 자택 주변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우발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기술,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2018년 5월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의 최대 쟁점은 1980년 5월 당시 헬기 사격 여부다. 사자명예훼손죄는 허위 사실을 적시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점이 인정될 때 유죄가 성립한다. 검찰은 지난달 5일 결심 공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전 전 대통령 변호인은 “헬기 사격설은 비이성적 사회가 만들어낸 허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