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4시 37분쯤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의 한 아파트 12층 세대 안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12층 세대에 있던 2명이 지상으로 떨어져 숨지고, 대피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2명이 15층 옥상 계단참에서 발견되는 등 모두 4명이 숨졌다. 당시 12층에서는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실내 작업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15층 옥상 계단참에서 중상자 1명이 발견되고 화재 현장 위쪽인 13층과 15층에서도 주민이 연기 흡입 등으로 각각 3명씩 경상자가 나오는 등 모두 7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아파트는 25층짜리 건물이지만, 불이 난 집의 아파트 라인은 최상층이 15층인 구조이다.
사망자들은 12층 내부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하자 건물 바깥과 옥상으로 대피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작업자 2명은 화재가 나자 창문에서 바깥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12층 안에는 주민과 작업 인력들이 함께 있었으며, 사망자는 남성 2명, 여성 2명이나 구체적인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2층에서는 베란다 창틀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또 ‘펑’하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자의 진술도 나왔다. 이 때문에 가연성 소재인 우레탄폼 등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난로를 피우고 작업을 했다는 진술도 있어 경찰이 확인하고 있다. 군포경찰서는 수사전탐팀을 꾸렸으며, 이날 밤 과학수사팀을 투입해 1차 현장감식을 진행했다.
이날 화재가 나자 소방당국은 인력 100여명과 펌프차, 고가사다리차 등 장비를 동원해 오후 5시11분쯤 진화를 완료했다. 또 옥상 계단참에서 중상자 1명을 구조했으며, 아파트 내부에서 3명, 고가사다리로 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군포시는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불이 난 사실을 알리며 인근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를 바란다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