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13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로 인한 병상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시설인 ‘경기도 내 모(某) 대학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는 첫 긴급동원 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병상 및 생활치료시설 긴급동원조치에 착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현재 코로나 확산세가 전시상황에 준하는 엄정대처를 요하고 있으므로, 부득이 관련 법령에 따라 병상과 생활치료시설에 대한 긴급동원조치에 돌입한다”고 했다. 이어 “그 첫 사례로 ‘경기도 내 모 대학교 기숙사’를 긴급동원키로 했다”며 정확한 학교명은 밝히지 않았다.
이 학교는 경기 수원에 있는 경기대학교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시·도지사가 감염병 유행 기간에 의료기관 병상, 연수원 숙박시설 등을 동원할 수 있다'고 한 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따라 경기대에 ‘생활치료센터 지정 알림 및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기숙사 1000실(2인 1실) 가운데 500실(1000병상)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고 상황에 따라 이용 규모를 늘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해당 기숙사의 생활치료시설 전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곧바로 긴급동원명령이 발동된다”며 “대학 측과 학생, 학부모들께서 사태의 심각성과 행정명령의 부득이함을 충분히 이해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시설, 의료역량, 생활치료센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며 “모든 공공의료 인프라를 총동원하고, 민간자원 동원을 위해 협의와 설득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민간 병실과 생활치료센터 확보가 환자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조만간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며 “전면봉쇄 상황으로 가지 않기 위해 거리두기 3단계 강화가 불가피하여 중앙정부에 3단계 조기격상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 경기도만이라도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를 강화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