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기념했다는 ‘와인 모임’ 논란이 일자 누리꾼들은 14일 “생일 축하파티를 했다는 지난 7일은 윤 의원의 생일인 10월 23일(양력으로 변환했을 경우)과 일치한다”며 윤 의원 본인의 생일 파티였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의혹은 길 할머니 생일이 1928년 12월 4일(음력 10월 23일)로 공교롭게도 윤 의원이 포털상 게시한 생일(10월 23일)과 일치해서 나타난 해프닝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길 할머니 생일은 윤 의원이 2년 전 길 할머니 구순잔치였던 2018일 11월 30일에 올린 블로그 글에 나타나 있다. 윤 의원은 당시 “길원옥, 엄마 아버지 붙여준 내 이름표 뺏기고 엄마 아버지의 사랑도, 언니 오빠들의 질투도 다 뺏기고, 내 동생들에게는 누나도 제대로 되어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산 지 반세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태어난 것이 뭐가 의미가 있다고, 1928년 12월 4일, 음력으로 10월 23일, 그 날을 지울 수만 있다면 지우고 잊혀질 수 있다면 잊고 살고 싶었던 지난 아픈 시간들”이라고 길 할머니 생일을 소개했다.
길 할머니 구순잔치가 열린 2018년에는 11월 30일이 음력으로 10월 23일이 맞는다. 올해 역시 윤 의원이 논란이 된 와인 모임에서 명시한 지난 7일이 음력으로 10월 23일이다.
윤 의원은 지난 7일 지인들과 식당에서 와인 모임을 했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고 썼다. 윤 의원은 게시물을 삭제한 뒤에는 “지난 12월 7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선 14일 “‘12월 7일'이 윤 의원 생일과 일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포털사이트상에 올라온 윤 의원 생일인 ’10월 23일'을 음력이라 가정했을 때 양력으로 변환할 경우 ’12월 7일'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온라인상에선 이런 의혹을 제기하며 “윤 의원이 자신의 생일 파티를 해 놓고 길 할머니 생일로 둔갑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윤 의원이 길 할머니 구순잔치에 올렸던 글을 봤을 때 일단 7일이 길 할머니의 생신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털상에 게시된 윤 의원 생일인 10월 23일이 음력인지, 양력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2년 전에 길 할머니의 구순(90세)잔치를 열었던 윤 의원이 올해는 길 할머니의 92번째 생신이라고 하지 않고 왜 “94번째 생신”이라고 했는지도 의문이다. 야권에선 “어떻게 윤 의원이 길 할머니의 연세를 틀릴 수가 있느냐”는 말이 나왔다.